급성 위장염 (AGE: Acute Gastroenteritis)
(1) 정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또는 기생충 등이 원인이 되어 위장계통에 생긴 염증으로서 설사가 미생물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되거나 확진되면 감염성 위장관염이나 세균성 위장관염이라고 합니다.
(2) 원인
최근에 여러 가지 세균성, 바이러스성 원인이 규명됨으로써, 감염성 위장염의 80% 이상에서 원인균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흔한 원인으로는 enterotoxigenic E. coli와 Rota virus 감염을 들 수 있습니다.
① 포도상구균 급성 위장염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잘 걸립니다. 상한 어패류나 고기 가공품, 도시락, 슈크림 등을 먹고 나서 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자기 구역질을 하면서 먹은 음식을 토하고 물 같은 설사를 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가벼워 반나절이나 하루정도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② 보툴리누스균 급성 위장염
보툴리누스균이 들어 있는 햄이나 통조림 따위를 먹고 나서 8~35시간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배가 몹시 아프고 구토와 설사를 합니다.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도 일어납니다. 예전에는 사망률이 높은 병이었으나 최근에는 식품을 위생적으로 보관, 관리해 발생률이 많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③ 살모넬라균 급성 위장염
가장 흔히 걸리는 급성 위장염으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 고기 가공품 등을 먹고 나서 12~24시간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구토, 설사를 하고 배가 몹시 아픕니다. 살모넬라균은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처리하면 살균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④ 병원성 대장균 급성 위장염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은 5종류가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의 0-157균은 주로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쇠고기나 유제품, 불결한 조리 기구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붉은 피가 섞인 변을 보고 배가 몹시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기도 하므로 갓난아기나 어린아이, 노인들은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병원성 대장균 급성 위장염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3) 병태생리
수분과 전해질 분비를 자극하는 장독소(장내에 수분과 전해질의 유출을 일으키는 세균 유래물질)의 생산: 이들 독소는 상피세포막의 특수한 수용체(GM, monosialoganglioside) 에 결합되어 활성부위가 세포 내로 들어가 adenylcyclase를 활성화시켜 ATP로부터 CAMP생산을 증가시켜, 결국은 calmodulin을 활성화하여 세포막 단백의 phosphorylation을 촉진시키고, 융모세포에서는 NaCl의 흡수를 억제하며, 선외세포에서는 Cl과 HCO 분비를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장점막의 구조적 손상은 없고 소장 상피세포의 포도당의 흡수기 전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와는 달리 E. coli의 heat-stable 독소, 예르시니아의 heat-stable 독소는 guanylate cyclase를 활성화하여 CGMP를 통해 음이온분비를 촉진시켜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4) 진단과 검사
① 증상
a. 설사
경증설사 : 다른 질병이 없고 약간의 묽은 변
중증도 설사 : 묽은 변, 체온상승, 잦은 구토, 초조 및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 체중감소, 탈수 증세는 없음
중증 설사 : 매우 잦은 배변, 중등도에서 중증의 탈수 증상, 굳어 있고 축 늘어진 표정, 광택 없는 눈, 기면상태가 동반
b. 복통
c. 구토
d. 발열
e. 탈수
f. 전해질 불균형
② 진단
a. 대변 검사
b. PH, 혈액, 세균침입 유무 등을 조사
c. 대변의 백혈구 검사를 위한 현미경 검사와 잠혈을 검사하는 guaiac test(Hemoccult), 대변배양과 민감성 검사, 대변 바이러스 검사 등이 있습니다.
d. CBC, 전해질 검사 : 체액량이 감소되어 Hct 상승, BUN 수치 상승, 신순환이 감소됩니다.
(5) 치료
① 수분, 전해질 보충
구역, 구토가 심한 경우, 심한 탈수, shock, 대사성 산증이 있는 경우에 혈관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여야 하며, 대부분 12시간 이내에 보충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후경구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합니다.
② 설사 중단
가장 흔히 쓰이는 bismuth subsalicylate는 분비성 설사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있습니다. 30ml를 보통 30분 간격으로 최고 8번, 설사가 멎을 때까지 사용합니다. 이때흡수되는 salicylate는 8개의 아스피린 알약을 먹은 것과 같습니다. loperamid나 diphenoxylote는 가장 빨리 설사를 멎게 하는 약물로서 설사에 동반되는 복통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열이 있거나 대변이 피가 같이 나오는 경우는 병의 경과를 길게 하거나 악화시킬 염려가 있으므로 이런 약제 사용을 금합니다.
③ 항생제 사용
원인균이 발견되거나 의심되면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ETEC, EPEC, shigella, campylobacter 등은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체 중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는 균들입니다. TMP/SMX는 ETEC, EPEC, shigella에 의한 설사 시 특효약으로 되어 있으며, furazolidone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almonella에 의한 장염 시는 항생제 투여 시 대변으로 병원체 배설시간이 길어지거나 좀더 심한 임상증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항생제 사용을 금합니다. 단 균혈증이 됐거나, 고열이 계속되거나, 심한 설사가 있어 입원가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ampicillin, chliramphenicol, TMP/SMX로 치료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