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투약간호
혈전은 정상적인 혈관이나 심장 내에서 그냥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부로부터 손상을 받아 혈관이 찢어지면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는 출혈이 일어나게 되는데. 출혈이 지속되어 혈액이 모두 빠져나가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를 예방하는 기전이 바로 지혈이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혈전 형성이다.
지혈의 첫 번째 단계는 혈관수축이다. 구멍 난 혈관 벽이 수축함으로써 구멍을 줄이는 과정이다. 이것만으로
완전하지 못하므로 위 그림의 1번처럼 혈소판이 개입한다. 근처에 있던 소수의 혈소판이 손상받은 혈관 벽에
달라붙게 된다. 그러나 이들 혈소판은 자신의 힘만으로 터진 혈관을 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다른 혈소판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면 많은 혈소판이 동원되어 혈소판 덩어리를 만든다. 이 혈소판 덩어리는 덩치는 크지만 약해서
잘 부스러진다. 부스러지기 쉬운 덩어리를 끈적한 단백질로 망을 만들어 뭉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위 그림의 2번이
그 과정을 나타낸다. 혈소판 덩어리와 다른 혈구세포를 모두 모아 단백질로 만든 망으로 단단하게 뭉쳐 손상된
혈관을 틀어막아 위 그림의 3번처럼 지혈을 완성시키게 된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증에서는 외부로부터 손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혈전이 생겨 문제를 일으킨다. 동맥경화증으로
혈관 벽에 기름덩어리가 생기고 이 기름덩어리가 혈관 내로 노출되면 혈소판은 이를 혈관이 손상 받은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면 위에 설명한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고 여기에서 발생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돌아다니다 작은
구경의 혈관을 틀어막게 된다. 막힌 혈관이 뇌동맥이면 뇌경색, 심장동맥혈관이면 심근경색증이 생기는 것이다.
Aspirin이나 Clopidogrel 같은 약물은 위 그림의 1번, 혈소판이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므로 항혈소판제라고 부른다.
이 약물은 몸 속의 모든 혈소판에 달라붙어 작용을 나타내는데 한 번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이 작용이
없어지려면 모든 혈소판이 없어지고 새 혈소판이 생겨야 하는데 여기에 일주일이 걸린다.(수술 시 1주일 전에
항혈소판제를 hold하는 이유) 약 효과가 있는 상태에서 다치거나 수술 등으로 혈관에 손상이 오게 되면 혈소판이
달라붙지 않아 지혈이 어렵다.
위 그림의 2번 단계는 혈소판을 덩어리로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를
혈액응고인자라고 부른다. 이런 응고인자의 생성을 돕는 것이 비타민K(그래서 와파린의 길항제로 쓰임)이고
응고인자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 바로 Warfarin 같은 항응고제이다. 그러나 와파린의 경우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PT(INR)을 확인하며 약 용량을 조절해야하는데 최근에 주기적인 혈액검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NOAC이 나와 많이 사용 중이다. 이런 항응고제는 작용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이를 복용하는 사람이 수술을 하게
되면 3일 정도만 중단하면 수술이 가능하다.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가 비타민K가 함유된 식품(녹색채소류(시금치,
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각종 콩류(ex.청국장), 육류(소간, 베이컨), 아보카도, 마요네즈 등)을 많이 섭취하여 약효가
떨어져 뇌경색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타민K 함유식품은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